군산의 유명한 중국집 두군데를 전부 가봤다.
가장 유명한 복성루와 그보다 약간 덜 유명한 빈해원
먼저 복성루부터 시작해보겠다.
복성루의 내부 모습 - 엄청 작다. 방도 있긴한데 그것 합쳐도 작다. 진짜 동네 중국집 크기
덕분에 무조건 기다려야한다. 거의 무조건이다. ㅇㅇ
메뉴판 - 가격 좀 센편이다. 그나마 볶음밥은 아침 10시 반까지(?)만 된다는 소문이 있다. 다행히 우린 아침 9시 50분에 갔다.
볶음밥 - 첫인상은 양이 작구나... 였다. 평소 먹는 양이 있는 편이라면 볶음밥 하나면 배 안부를것이다.
내용물은 고기가 좀 큼직하고 새우 들어있고, 뭐.... 그정도?
볶음밥 계란 섞고 샷 - 맛은 있다. 뭐 엄청 획기적이다. 라는 맛은 아니지만 만족스러운 맛이다. 옆에 보이는 짜장은 솔직히 내맛은 아니었다.
옛날 짜장 맛? 좀 달았다.
복성루 메인인 짬뽕 - 각종 해물(홍합, 바지락, 모시조개, 오징어 등등등)이 그득하다. 보기만 해도 푸짐하다. 거기에 돼지고기 고명이 올라가있다. 조개 까는데만도 꽤 시간이 걸린다.
조개 거의 다까고 먹기 시작. - 충분히 맛있다. 얼큰하면서 약간 돼지고기국물맛도 나고 깊은 맛이 일품이다. 조개에서 우러나온 해산물 맛도 행복하다. 오징어가 한마리 들어갔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풍성했다. ㅇㅇ 면발도 뭐... 특징이 느껴지진 않았지만 무난했다.
복성루의 최대 단점 - 사람이 겁나게 많다. 정말 겁나게... 우린 9시 40분에 도착했는데 이미 우리앞에 5명이 줄을 서있었다. (참고로 개점이 10시인데 그전에 열어서 홀은 이미 만원) 우리 먹고 나오니 줄이 이정도다.(참고로 사진에 다 안나왔다. 뒤에 더 줄서있다.)
먹고싶으면 한... 9시반에는 도착한다는 마음을 먹자. 12시에 일어났다면? 무조건 1시간 이상 기다리는거다.
5시간정도 쿨타임을 가진후 빈해원을 갔다.
빈해원 내부모습 - 특이하게 2층구조로 되어있는데 2층은 룸형식으로 되어있다.
메뉴 - 가격은 복성루랑 비슷하다. 대신 종류가 엄청 다양하다. 왠만큼 익숙한 중국요리는 다 먹어볼수 있을듯
(메뉴판 한장 더있는데 못찍었다. 요리류 있는 곳인데 ㅠㅠ)
빈해원 짬뽕 - 복성루보다 단촐한 느낌이다. 홍합은 다 까서 들어가있다. 외양만 보면 복성루의 승리인듯하다. 하지만....
맛은 솔직히 빈해원의 승리였다. 훨씬 만족스러웠다. 일단 오징어가 촉촉했다. 복성루 오징어는 뭐랄까.. 약간 꼬들한 느낌?
빈해원 오징어는 진짜 촉촉하구나라는 표현이 맞을듯 싶다. 면발씹는 맛도 빈해원이 낫고 국물도 훨씬 깊은느낌이다.
맵지는 않으면서 얼큰하고 진하다. 해산물맛은 복성루보다 약간 연하다. (소주 땡기는 맛이다.)
탕수육 - 오오오. 부먹이냐 찍먹이냐 갈등하지말라 . 부어서 나온다.
하지만 탕수육은 원래 부먹이라고 했다. 찍먹은 단순히 바삭함을 이용해 본질을 훼손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건 성공이다. 촉촉하다. 고기를 좋은 걸 쓰나보다. 질기지 않고 쫀득하면서 폭신하다.
튀김옷으로 가리려는 치사함따윈 존재하지 않는다. 고기로 승부한다.
튀김옷이 얇다. 소스도 일반 동네 중국집 소스와 다르다. 요즘 소스들은 뭘 그렇게 넣는지.
레몬, 피망, 파인애플 등 각종 자극적인 것을 넣어서 소스가 부먹을 못하도록 한다.
부먹해버리면 소스가 너무 세서 고기맛이 아니라 소스맛만 느껴지니.... (그래서 찍먹이 트랜드가 됬는지도 모르겠다.)
여기는 은은하다. 강하지 않다. 탕수육의 메인은 '육'이다. 소스는 보조일뿐.
이 기본을 지켰다. 배트맨과 로빈에서 로빈이 나대지 않아서 좋은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복성루 vs 빈해원이라면 빈해원의 승리이다. 비단 탕수육이 있어서가 아니라 짬뽕의 맛에서 갈렸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임을 참고하자.)
결국 빈해원의 맛을 못잊고 다음날 한번 더 갔다.
이번엔 육슬짜장(유슬짜장, 유니짜장이라고도 불리는) 과 사천 탕수육이다.
육슬짜장 - 기본 짜장보다 고소하면서 풍부한 고기가 있어서 행복하다.
기본짜장(5000원)보다 좀더 비싸긴하다(7000원) - 그래도 여기까지왔는데 2천원차이면 육슬짜장먹자.
맛있다. 중독성있다. 폭풍 흡입가능하다.
오오 사천탕수육이시다. 어제 먹었던 탕수육이 은은한 간장치킨이라면 이건 양념치킨이다.
매콤하면서 달작지근한 소스가 발라져있고, 고기는 어제와 같이 촉촉하면서 질기지 않았다.
행복하다. 배가 불러가는 느낌이 싫어질정도로.
말이 필요없다. 계속먹게된다. 접시가 다 비워질때까지.....
시키면서 짬뽕국물을 좀 달라고하면 얼큰함이 느끼함을 잡아줄수 있는 좋은 사이드메뉴가 된다.
빈해원 2층 전경 - 밑에 테이블은 카지노 도박같은 느낌이 난다.(banker라는 글씨도 써져있다.)
복성루 장점 - 짬뽕 좋다. 해물이 그득하다. 오징어도 많다. 국물맛도 해산물맛이 칼칼하니 좋다.
볶음밥 맛있다. 확 끌린다기보다는 마냥 들어갈것 같은 맛이다.
단점 - 사람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많다. 아침일찍 일어나지 않을생각이면 무조건 기다릴생각해라. 한시간 이상은 각오해라.
볶음밥 양이 적다... 짬뽕 없었으면 배고팠을뻔....
조개가 많이 들어가서인지 국물먹다보면 모래알 씹힌다. 바작바작. 특히 그릇 바닥 긁어서 국물 먹으면 모래알이 입에 돌아다닐것이다.
빈해원 장점 - 짬뽕 국물이 깊다. 해산물 맛보다는 조금더 육지의 느낌이 난다. 오징어가 촉촉하다.
육슬짜장 고소하고 고기맛이 살아있어서 폭풍흡입할수 있다.
탕수육 & 사천탕수육 기본이 살아있는 맛이다. 이곳에서 부먹 찍먹 논쟁은 의미가 없다. 고기의 촉촉함과 소스의 은은함. 잊을수 없다..... 먹고싶다. 지금도....
단점 - 해산물 비쥬얼은 복성루에 밀린다. (맛이 밀린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난 죽어도 찍먹파이다!! 세상이 끝나는날 찍먹을 하겠다! 라면 모르겠다...
총평 - 개인적으로 빈해원의 압승 이었다. 복성루가 맛이 없는건 아니지만 내 입맛에는 빈해원이었다.
특히 복성루는 그렇게까지 줄을 서면서 먹어야되는 맛일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뭐... 전국 5대짬뽕이니 뭐니해도 난 그정도까지는 모르겠다. 그냥 좀 맛있네.. 볶음밥도 만들수 있을것같은데..
빈해원의 탕수육은 진짜 행복했다. 동네 중국집의 눈속임(마치 국산 맥주들이 홉보다는 탄산으로 목넘김목넘김 강조하듯이?)에 속다가 촉촉하고 고기육즙이 살아있는 탕수육... 또 먹고싶다.
ps.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이다. 복성루가 맛없다는 것도 아니고(맛있다.ㅇㅇ) 내 입맛이라는 거다. 줄서서 먹고싶으면 먹자.
난 빈해원 가서 먹을거다.
'맛집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림 맛집] 모아 스시 (0) | 2016.02.11 |
---|---|
[충주 맛집] 스테이크 플러스 (0) | 2015.10.28 |
[군산 맛집] 이성당 (0) | 2015.07.05 |
[인천 차이나타운] 홍두병 (0) | 2015.06.22 |
[청주 맛집] 몬토네 (0) | 2015.06.22 |